아들이 캐나다에서 돌아오고 새로운 학년이 시작한지 한달이 훌쩍 넘었네요.
처음 캐나다의 캠프를 결정하기까지 적지 않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장난꾸러기, 집중력 떨어지는 아들을 혼자서 보낼 수 있을까?
옷은 잘 갈아 입을지, 제 시간에 일어날지, 어디 아프지는 않을지, 긴 캠프기간을 엄마 없이 잘 견딜수 있을지, 캠프 기간 동안 함께 참여한 아이들의 공부를 방해하지는 않을지 등등 …
워킹맘인 저에게는 딱히 다른 선택지가 없었고, 제가 직장에 있는 동안 집에서 혼자 게임 삼매경에 빠져있을 아들을 생각하면 일하는 엄마로 방학만 되면 정말 죄인처럼 느껴졌습니다.
제주의 특성 상 학원 셔틀이 다니지 않고 보호자가 직접 픽드랍을 해야하기에 방학만 되면 참 고민이었습니다. 다행히 제주에서 여름과 겨울캠프를 경험하며 캠프의 원장님을 비롯한 스텝분들에 대해 직접 눈으로 봤기에 어렵지 않게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캠프 여행가방을 함께 싸며 당부하고 당부하며 스스로 잘 챙기기를 바랬습니다.
6주의 기간 동안 엄마, 아빠 없이 캐나다에서 지내다 온 아들은 한국으로 돌아온 인천공항에서부터 우리 부부를 놀라게 했습니다.
첫째, 눈에 띄게 하는 말과 행동이 성숙해지고 어른 스러워졌습니다. 아이 같았던 모습은 조금만 보이고 한국에 있던 가족들의 건강을 걱정하고, 우리 부부의 조언을 귀담아 듣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둘째, 짧은 입맛이 바뀌었습니다. 배고프다고 들어간 공항 식당에서 스스로 밥 한공기를 다 먹는 걸 처음 봤습니다. 입이 짧아서 새로운 음식은 전혀 먹지 않고 우리는 조금만 더 먹으라는 말을 달고 살았으니까요. 우리 부부는 내심 놀랐지요. 아들은 정말 맛있게 골고루 잘 먹더군요.
셋째, 게임과 유투브를 한몸처럼 생각하던 아들은 캠프 기간 동안 잘 통제하였습니다. 매일 영상통화하면서 물어보니 주말에 잠깐 한다고 하였고, 한국에 돌아왔을때에는 스스로 조절한 아들에게 칭찬해 주었습니다. 지금도 게임과 유튜브를 좋아하지만 스스로 잘 조절하고 있습니다.
네째, 캠프나 조직의 규칙과 약속을 지켜야 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단체생활을 하면서 아들은 캠프의 규칙을 지켜야했고, 매일 규칙적인 생활을 몸에 익히며 정말 많이 변하였습니다. 아침과 저녁루틴으로 캐나다에서 영상통화를 하면 그날의 스케줄을 이야기하며 스스로를 챙기는 모습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습니다.
다섯째, 가족의 소중함을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 곳에서 함께 간 다른 가족들을 보면서 다음엔 꼭 함께 하자고 말하는 아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참 뭉클하더군요.
이외에도 아들인생에 멋진 경험을 할 수 있게 배려 해 주신 원장님을 비롯한 스텝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우리 가족 모두 함께 하고 싶네요.
제주국제학교 KIS G5 Watson 엄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