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영어캠프를 보내고 느낀점

서울 목운초 이시윤 아빠

처음 아이 엄마로부터 캐나다 영어캠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지금껏 태어나 단 하루도 부모와 떨어져 잔 적이 없는 아이를 (아무리 학원을 통해서 하는 것이라고는 하나) 대체 무얼 믿고 머나먼 캐나다까지 보낼 수 있냐며 반대 했었습니다. 게다가 편식이 너무 심해 음식도 딱 정해진 몇 가지만 먹을 수 있는 아이여서 개별 케어가 힘든 단체생활에 어떻게 참여시키지 하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저희 아이는 아직 김치도 못 먹습니다.)


아이 엄마는 더 커서 공부로 바빠지기 전 마지막 기회이고, 캐나다는 나중에 커서도 갈 기회가 많지 않은 곳이라 아주 좋은 기회라며 절 설득했습니다.


요즘은 모든 정보가 인터넷과 유튜브만 검색해도 아주 디테일한 부분까지 나오는 시대인데도 캐나다 영어캠프에 관한 후기나 정보가 거의 없었고, 초등학부모 인터넷 까페에서조차 캐나다 영어캠프 참여에 대해서는 여러 이유로 찬반이 나뉜 상태였습니다. 특히 캐나다의 경우 겨울이 너무 추워서 막상 가도 밖에서 할게 없다며 여름 캠프 참여를 추천하는 글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이 본인이 너무나 가기를 원하였기에 반신반의한 상태로 결국 참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진행된 Zoom 화상회의를 이용한 Q&A 시간을 통해 많은 궁금증이 해소되고 캠프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얻게 되자 걱정과 불안 줄어들었고, 더구나 아이가 재밌게 다니고 있는 영어학원에서 개최하는 캠프이다 보니 더 믿음이 갔습니다. 그리고 학원에서 수업하시던 선생님께서 직접 인솔해 주시니 더 마음이 놓였습니다.


저는 이래저래 4주 가까운 시간을 어떻게 기다리지 걱정인 반면 막상 아이는 캐나다 친구들과 어떻게 어울릴지, 자기소개를 어떻게 할지, 기념품은 뭘 사올지 미리 궁리하며 들뜬 시간을 보내더군요.


캐나다로 떠나는 날 새벽 아이를 공항에 데려다 주고 출근을 위해 돌아와야 하는데 발이 잘 안 떨어졌습니다. 잘 지내다 올 수 있을까? 중간에 돌아오고 싶다고 말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지만, 이런 우려는 도착 첫날부터 아침, 저녁으로 오는 전화를 통해 들려오는 아이의 즐거운 목소리와 BAND를 통한 일상 사진을 통해 안도의 마음과 함께 아이의 즐거움이 저에게도 전달되었습니다.


시착적응의 문제는 인솔 선생님께서 시차적응을 위해 비행기 안에서 자야 할 시간을 알려 주셔서 큰 무리는 없었다고 합니다.


도착한 숙소는 깨끗하고 편안한 생활이 가능했으며, 학교는 캐나다 안에서도 부유층 아이들이 다니는 사립초등학교로 학교 분위기가 좋은 듯 하였습니다. 학교는 캠프를 간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현지 학생들이며 반 배정은 가기 전 미리 아이의 실력을 캐나다 학교에서 보내준 시험을 보고 반 편성이 된 상태로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저희 아이는 편식이 심한 아이였던지라 식이가 가장 염려 되었지만, 쉐프가 별도로 있으셔서 아이들이 골고루 잘 먹도록 한식, 양식 번갈아 내어 주시며 아이들의 영양을 챙겨주신 덕분에 저희 아이는 식이에 대한 불만은 별로 없는 듯 하였습니다. 하지만, 돌아올 때 쯤 되니 집밥이 그리우긴 한 모양입니다.


현지 생활 관련해서는 캐나다로 떠나기 전 한달 동안 캐나다 캠프를 위해 같이 갈 친구들을 직접 인솔하실 선생님께서 특강을 해 주시는데 영어 공부는 물론 아이들이 서로를 알아갈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주시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저희 아이는 약간 예민한 아이라 걱정했는데 선생님께서 너무 아이의 성향을 잘 아시고 이끌어 주셔서 지금도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 덕분에 먼 곳에서 친구들과 의지하며 씩씩하게 잘 지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방과 후나 주말 활동으로 근처 명문대학 탐방, 교회 방문, 수영, 볼링, 쇼핑몰 등 소중한 경험들이 알차게 준비되어 있었고, 나이아가라 폭포 방문은 분명 평생 남을 자랑거리일 것입니다.


그리고 캐나다 의료체계가 한국과 달리 의료접근성이 좀 떨어지는 부분이 걱정되긴 했으나 현지 staff 분들이 잘 해결해주시는 것 같아 약간 시간이 지체되는 것 말고는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저희 아이는 감기 걸리면 열이 잘 안떨어지는 체질이라 출국전 미리 상비약을 별도로 준비해간 것이 심적으로 도움이 되긴 했습니다.


 


혹시 이글을 보시게 될 다음 참여자 부모님을 위해 제가 제일 궁금했던 것 세가지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1. 캐나다는 겨울이 너무 추워서 여름캠프 추천하던데 겨울캠프 참여는 별로인가?


여름 캠프를 참여해보지 않아 겨울캠프와의 직접 비교는 힘들지만 겨울 캠프도 충분히 좋은 것 같습니다. 일단 요즘은 한국에서도 겨울에 눈 구경하기 쉽지 않은데 캐나다에선 겨울에 눈이 일상인 것 같더군요. 자주 눈썰매 타거나 눈밭 위에서 행복하게 놀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저마저도 한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참 좋은 경험 같습니다. 한국보다 평균 10도 정도 추운 것 같지만 준비만 잘해가면 추위 때문에 걱정할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외에 학교나 외부활동 역시 겨울이라고 특별히 제한되는 것은 많지 않은 듯 했습니다. 저는 겨울캠프 참여도 추천합니다.


2. 편식이 심한 아이인데 단체생활에 무리는 없는가?


가장 걱정이 많은 부분이었는데, 궁하면 통한다고 아이들이 어울려 지내다보니 편식도 어느정도 자연스레 해결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BAND에 올라오는 식단 사진을 보며 저 음식은 아이가 평소에 안먹는 건데 하며 걱정했지만 전화로 전해 들으니 친구들도 먹으니 본인도 먹게 되고 생각보다 먹을 만 하다며 지내는 것을 보고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편식이 좋아지는 것은 캠프 참여의 부가적인 장점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3. 캠프를 통해 영어공부에 어느정도 도움이 되는가?


저희 아이는 외국생활 경험은 없지만 어릴 때부터 정기적으로 개인 과외든 전화를 통해서든 원어민과 영어로 대화를 꾸준히 시켜 온 편이라 어느정도 원어민과 대화에 자신감이 있는 아이입니다. 학교에서 캐나다 아이들과 대화를 해보니 처음에는 말이 너무 빨라서 듣는 것은 어느정도 하겠는데 말하는 게 쉽지 않다고 하더군요. 다행이 며칠 지나면서 적응이 된다고 하더군요. 아이들은 빨리 배우고 적응하니 가능한 것 같습니다. 4주 정도의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실제 외국 아이들과 대화해보는 경험은 이 캠프 참여의 가장 큰 소득이라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캐나다 런던 겨울 영어 캠프는 저희 아이에게는 여러가지로 도움이 되는 매우 좋은 경험이 되었음을 확신합니다. 캠프 참여에 고민이 많았던 아빠로서 참여를 고민하시는 부모님께 이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끝으로 아이들을 위해 수고해주신 현지 Staff 분들과 같이 동반해주신 선생님들께 좋은 경험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단 말씀 드립니다.